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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과거 속에 내 현재가 있다?

“그건 다 지난 일이야. 난 현재와 미래에 충실할 거야.”

우리가 흔히 듣거나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이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에 얽매여서 나 자신의 발전과 진보를 막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과거 속에 내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나 어려움의 답이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유전자들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과거의 경험들이 우리의 성격 형성이나 세상 사람들과 환경에 반응하는 것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의 경험들 특히 어린 시절의 것들은 우리의 기억 네트워크(memory network)에 깊숙이 저장됩니다. 그렇게 새롭게 코드화되고 각인된 기억들이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주춧돌의 역할을 하게됩니다.

똑같은 상황이나 사람을 보고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타고난 성격적인 면도 물론 작용을 하지만 우리가 겪었던 경험들이 우리의 무의식에 깊숙이 자리 잡아서 사람마다 다른 렌즈나 깨진 안경을 착용하고 사물이나 상황들을 판단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즉 어렸을때 학대받고 존중받지 못했던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도수가 높은 렌즈로 세상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상황을 보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른 뒤틀어진 시각으로 현실을 보게 되는 겁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보고 이유 없이 그 사람이 싫은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많은 경우 그 싫은 감정은 과거에 우리를 괴롭히거나 아프게 했던 사람과 관련된 기억이 우리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우뇌로 연결되면서 그 무의식에 잠재되었던 감정을 촉발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끔 우리는 어린아이 같은 반응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감정이나 느낌이 잠재의식에서 발현되어 미성숙한 행동이나 언행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연인관계에서나 부부싸움시에 이런 현상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성인의 언어로 표현되지만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어린 시절이나 과거의 아픔이 상대방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기될 경우 우리는 예전의 치유되지 않았던 모습의 감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과거의 경험이 이미지로 상기되지는 않지만 그 경험과 관련된 감정이나 신체의 감각이 우리에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의 구성요소들은 단순히 이미지나 오감뿐만 아니라 생각, 감정, 신체 감각(body sensations)과 비합리적이거나 비이성적인 믿음(irrational beliefs)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발표를 하였는데 반 아이들의 냉대와 선생님의 불합리한 비판으로 인해 그 기억이 남긴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나는 똑똑하지 못해, 난 하찮은 사람이야.” 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보통 그 기억을 잊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성인이 되어서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를 해도 긴장되는 마음을 달랠 수가 없을 때 보통 과거의 기억이 무의식에서 발동하여 그 어린 시절의 창피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겁니다.

이성적으로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나의 가슴 속 깊숙이 느끼는 감정은 비현실적이거나 비이성적이 되는 경우 입니다. 그 이유는 과거의 일부 부정적인 경험들이 우뇌(감정을 주로 담당)와 좌뇌(이성적인 판단을 담당)가 교류 하고 통합 되어 균형을 갖춘 바람직한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기 보다는 우뇌에 비이성적인 나의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감정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기억들은 좌뇌와 우뇌가 교류를 하여 교통정리가 잘된 건강한 메모리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심한 충격이나(overwhelming events), 일상적인 경험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메모리 네트워크에 잘 정리되지 못한 경우 우리는 이런 현상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재해, 교통사고, 전쟁, 성폭행, 가족의 죽음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왕따의 경험, 이별의 아픔, 갑작스런 삶의 변화, 심한 모욕감 같은 일반적인 일이 정신적 외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몸의 소화계가 필요한 영양소는 각 기관에 보내고 불필요한 것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트라우마나 일상의 기억들 (비록 심한 충격을 동반하지 않은 기억) 조차도 종종 우리 뇌속에 잘 통합되지 못하거나 정리되지 못한(frozen or stuck)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마치 고기 조각이 몸에 소화되지 못한 채 큰 덩어리로 남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나 PTSD를 치료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입니다. EMDR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신체감각, 비이성적인 가치관이나 또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기억들을 목표로 하여 우리 뇌의 정상적인 내면치유능력을 다시 촉발 시키도록 도움을 줍니다. 즉 정리되지 못하거나 처리되지 못한 뇌의 기억들을 소화시켜서 다시 건강한 기억이나 믿음으로 통합 시키는 치료법 입니다. 그 기억 자체를 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주거나 힘든 기억들을 프로세스 시켜서 더 이상 우리의 삶이나 생각을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MDR 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다루는 치료법으로 현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기억에 촛점을 맞추어 미래에 필요한 기술습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MDR은 우리의 REM sleep (렘수면: 보통 안구가 움직이고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함) 이 우리의 기억에 하는 작용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렘수면 동안 우리의 생각과 정보들은 다른 기억들과 융합되고 접목 됩니다. 렘수면 동안 신경 중추가 필요한 통합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기억들은 유용한 형태로 남게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날의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다음날 숙면 후에 향상된 기분과 다른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이유입니다.

EMDR 은 대표적으로 트라우마, PTSD, 교통사고, 학대, 성추행, 성폭행, 아동학대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것들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근심, 걱정과 공황장애 (Anxiety and panic attacks)

  • 분노조절 (Anger management)

  • 우울증 (Depression)

  • 스트레스 (Stress)

  • 공포증 (Phobias)

  • 수면장애 (Sleep problems)

Brain scan before EMDR

Brain scan after EMDR

Photo by Dr. Daniel Amen

Top photo shows woman with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Bottom photo shows same woman after four ninety minute EMDR sessions.

The brightened areas indicate over-activity in the brain.

글: 손미영LMFT, EMDR Practitioner

Munn & Associates심리분석 상담센터

E-mail: miyoungsontherapy@gmail.com

Homepage: www.miyoungsontherapy.com

Cell: +1-619-971-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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